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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 위어 인터뷰: 스프레드시트로 외계 행성을 설계하는 SF 창작법과 AI 낙관론

『마션』·『프로젝트 헤일메리』 작가 앤디 위어가 외계 행성과 생명체를 스프레드시트 계산으로 설계하는 과정을 공개했다. 설정을 정하지 않고 유도하는 창작법, 그리고 자율주행차와 AI 단백질 설계에 대한 그의 전망을 정리했다.

"계산해서 만든 외계인" — 앤디 위어가 공개한 SF 세계관 설계법 영상 대표 이미지

핵심 메시지

  • 앤디 위어는 설정을 '정하지 않고 계산해서 도출한다'. 가상 미생물 아스트로파지의 작동 온도를 물리 계산으로 구하고, 그 값에서 감염 반경 8광년 같은 후속 설정이 자동으로 따라 나온다.
  • 외계 종족 에리디언은 '항성과 가까운데 액체 물이 있으려면?'이라는 질문 하나에서 두꺼운 암모니아 대기 → 강한 자기장 → 빛이 닿지 않는 지표 → 시각 대신 반향정위라는 연쇄 추론으로 만들어졌다.
  • 위어는 설정을 여러 개 만들지 말고 '하나만 정한 뒤 필요하면 그 하나를 강화하라'고 조언한다. 이야기가 안 굴러가면 새 설정을 더하는 대신 기존 설정의 성능을 올리라는 것이다.
  • 그는 AI 공포론에 대해 "망치로 집을 지을 수도 사람을 해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은 집을 짓는다"며 기술이 아니라 사람을 신뢰한다는 낙관론을 폈다.
  • 위어가 세상을 크게 바꿀 기술로 꼽은 것은 자율주행차와 AI 단백질 설계다. 특히 단백질은 '접힘 예측'보다 원하는 모양을 거꾸로 설계하는 쪽이 훨씬 파급력이 크다고 봤다.

쉽게 이해하기

유튜브 채널 Cleo Abram의 대담 프로그램에 『마션』과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작가 앤디 위어가 출연했다. 진행자 클레오 에이브럼은 위어의 소설이 "가짜 이야기인데도 유난히 진짜 같은" 이유를 파고들었고, 위어는 집필에 실제로 쓰는 스프레드시트를 꺼내 보이며 그 비결을 공개했다.

위어의 방식은 설정을 선언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으로 유도하는 것이다. 『프로젝트 헤일메리』의 가상 미생물 아스트로파지는 에너지를 중성미자 형태로 저장하는데, 그가 하는 일은 '중성미자 두 개를 만들 만한 운동에너지를 가지려면 입자 속도가 얼마여야 하고, 그 속도에 대응하는 온도는 얼마인가'를 역산하는 것이다. 그렇게 나온 섭씨 96.415도라는 값에서 다시 흑체복사로 에너지를 잃는 속도가 계산되고, 결국 '별 사이 8광년까지는 감염이 퍼진다'는 이야기의 핵심 설정이 저절로 도출된다. 위어는 이를 두고 "내가 정한 게 아니라 유도해낸 것"이라고 표현했다.

외계 종족 에리디언의 탄생 과정도 같은 구조다. 그는 당시 실재한다고 알려졌던 외계행성 하나를 출발점으로 삼아(집필 이후 이 행성은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그는 먼저 밝혔다), 모든 생명이 공통 조상을 갖는다는 설정상 액체 물이 필요하다는 조건을 걸었다. 항성과 아주 가까운데 물이 끓지 않으려면 압력이 높아야 하고, 그러려면 두꺼운 대기가 필요하며, 항성풍에 대기가 날아가지 않으려면 무거운 분자(암모니아)와 강한 자기장이 있어야 한다. 그 결과 지표에는 빛이 닿지 않게 되고, 따라서 이들은 시각 대신 반향정위를 발달시켰다는 결론에 이른다.

이 설정은 다시 인지 구조로까지 이어진다. 에리디언은 360도 전방위 정보를 상시 수신하기 때문에 인간처럼 '등 뒤의 공간을 기억하는' 뇌 기능이 필요 없고, 그래서 그 입력이 끊기면 방금 있던 방의 구조조차 떠올리지 못한다. 에이브럼은 이런 대비가 오히려 인간이라는 존재를 새삼 낯설고 흥미롭게 만든다는 점이 SF의 매력이라고 말했다.

대담 후반부는 창작 방법론에서 기술 전망으로 옮겨갔다. 위어는 자신을 "사회를 바꾸려는 사람이 아니라 그저 엔터테이너"라고 규정하면서도, 자신의 낙관은 연출이 아니라 실제 성향이라고 말했다. 뉴스가 어두운 이유는 선한 행동이 너무 흔해서 뉴스거리가 되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주요 인사이트

  • 설정을 '정하는' 대신 '계산하는' 방식은 창작 밖에서도 쓸모가 있다. 전제 하나를 고정하고 그 귀결을 끝까지 밀어붙이면, 임의로 붙인 설정보다 훨씬 일관되고 반박하기 어려운 결과물이 나온다.
  • 위어의 '설정은 하나만, 부족하면 그 하나를 키워라'는 조언은 제품 설계와도 통한다. 문제가 생길 때마다 새 기능을 덧붙이면 세계가 누더기가 되고, 기존 축을 강화하면 구조가 유지된다.
  • 그는 SF가 실제 과학을 앞서 발명한다는 통념에 회의적이다. 과학자들이 이미 생각한 것을 작가가 대중이 읽을 수 있는 형태로 옮길 뿐이며, SF의 진짜 기여는 발명이 아니라 관심의 육성과 문화적 수용이라고 봤다.
  • AI 단백질 설계에 대한 그의 관심은 '예측'이 아니라 '역설계'에 있다. 원하는 모양을 먼저 정하고 그 모양을 만드는 서열을 얻는 방향이 열리면, 암 세포만 겨냥하는 분자나 특정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단백질 같은 개인 맞춤 치료가 가능해진다는 구상이다.
  • 자율주행 전환의 파급은 사고 감소에 그치지 않는다. 그는 도시 면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주차 공간이 회수되고 주차·교통 위반 수입에 의존하던 지자체가 오히려 도입에 저항할 수 있다는, 잘 언급되지 않는 이해관계까지 짚었다.

자주 묻는 질문

앤디 위어가 말한 스프레드시트는 정확히 어떤 용도인가?

설정을 적어두는 메모가 아니라 물리량을 실제로 계산하는 도구다. 아스트로파지가 중성미자를 만들 수 있는 최소 온도, 우주 공간에서 열을 잃고 굶어 죽기까지의 시간, 상대성 효과를 감안한 이동 가능 거리 등을 계산했고, 심지어 상대성을 모르는 외계 종족이 '틀리게 계산했을' 연료량까지 따로 구했다고 밝혔다.

위어는 AI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혔나?

그는 사람들이 AI를 두려워하지만 자신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AI가 인간이 못 하는 일을 한다는 점은 지게차도 마찬가지이며, 망치로 집을 지을지 사람을 해칠지는 망치가 아니라 사람에게 달렸고 대부분은 집을 짓는다는 것이다. 기술이 두렵지 않은 이유는 동료 인간을 신뢰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마션』을 온라인에 연재하면서 독자 지적으로 고친 부분이 있나?

있다. 위어는 기지 안의 수소가 가벼워서 천장 쪽에 모인다고 썼는데, 그런 분리는 행성 규모에서나 일어나고 밀폐된 공간 안에서는 공기가 고르게 섞인다는 지적을 이메일로 받았다고 한다. 그는 이 부분을 다른 설정으로 바꿔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독자가 자기 책에서 무엇을 얻기를 바라나?

특별한 메시지를 주려는 의도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책을 덮으며 "재미있었다"고 생각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며, 자신이 열두 살 무렵 아버지의 SF 문고를 읽으며 느꼈던 감정과 같은 것을 전하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원문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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