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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LM 해석가능성 연구: 앤스로픽이 공개한 대규모 언어 모델의 내부 회로, 병렬 계산과 계획 능력
앤스로픽 해석가능성 팀의 스탠퍼드 CS25 강연 정리. 희소 오토인코더로 찾아낸 특징과 인과 그래프를 통해, 대규모 언어 모델이 추상 개념을 사용하고 여러 계산을 병렬로 굴리며 여러 단어 앞을 내다보고 계획한다는 증거를 살펴본다.

핵심 메시지
쉽게 이해하기
스탠퍼드 CS25 강의에 초청된 앤스로픽의 조슈아 뱃슨은 해석가능성 팀에서 '회로(circuits)' 연구를 이끄는 인물이다. 그는 자신들의 100쪽짜리 인터랙티브 블로그 형식 논문 제목을 그대로 딴 '대규모 언어 모델의 생물학'을 주제로 발표했다. 여기서 '생물학'은 은유가 아니라 연구 태도에 가깝다. 신경망은 경사하강법으로 자라난 결과물이라, 진화로 만들어진 생명체를 다루듯 완성된 개체를 관찰하고 해부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길러진 것'이라고 표현했다. 구조는 뼈대일 뿐이고 데이터는 양분, 손실 함수는 그쪽을 향해 자라게 만드는 햇빛에 가깝다. 그래서 학습 전 구조도를 들여다봐도 얻는 것이 별로 없고, 결국 완성된 모델 안에서 무엇이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직접 봐야 한다는 것이다.
첫 시도는 뉴런 하나가 무엇에 반응하는지 보는 것이었지만, 언어 모델의 뉴런은 코드와 중국어와 수식이 뒤섞여 활성화돼 해석이 되지 않았다. 대신 연구팀은 어느 순간에도 모델이 쓰는 개념은 몇 개뿐일 것이라는 가정을 두고, 활성값을 희소한 조합으로 분해하는 사전 학습(dictionary learning)을 적용했다. 클로드 3 소네트의 중간 층에서 약 3천만 개의 특징을 뽑아냈고, 그중 하나는 영어로 금문교를 언급할 때는 물론 다른 언어로 번역했을 때, 사진으로 보여줬을 때, 심지어 '샌프란시스코에서 마린으로 운전해 갔다'는 간접적인 언급에도 반응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팀은 MLP 층들을 '교차 층 트랜스코더'로 대체한 근사 모델을 학습시켜 특징들 사이의 인과 관계를 추적했다. 어텐션은 설명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키는 한계가 있지만, 이 방식으로 '댈러스가 있는 주의 주도는' 이라는 문장에서 텍사스 관련 특징이 오스틴을 말하게 하는 특징으로 흘러가는 경로가 드러났다. 텍사스 부분을 캘리포니아로 바꿔 넣으면 새크라멘토, 조지아면 애틀랜타, 비잔틴 제국이면 콘스탄티노플이 나왔다.
발표의 결론은 널리 퍼진 세 가지 통념을 뒤집는 것이었다. 모델이 비슷한 학습 데이터를 그대로 흉내 낼 뿐이고, 얕은 어림짐작만 쓰며, 한 단어씩 즉흥적으로 뱉는다는 통념이다. 뱃슨은 대신 모델이 언어를 넘나드는 추상적 표현을 만들고, 여러 계산을 동시에 병렬로 굴리며, 여러 토큰 앞을 내다보고 계획한다는 증거를 차례로 제시했다.
주요 인사이트
- 다국어 처리에는 언어별 '내부 인격'이 따로 있지 않았다. '작다의 반대는 크다'를 영어·프랑스어·중국어로 넣으면 앞뒤 층에서는 토큰이 전혀 겹치지 않지만 중간 층에서는 같은 특징들이 크게 겹쳤고, 이 공유 비율은 18개 층짜리 작은 모델보다 하이쿠에서 더 높았다. 추상화가 모델 규모에 따라 강해진다는 뜻이다.
- 덧셈은 사람이 배운 방식과 전혀 달랐다. 36 더하기 59를 풀 때 모델은 자릿수를 올리는 대신 '끝자리가 무엇인가'와 '대략 어느 범위인가'를 병렬로 계산해 95로 좁혔다. 정작 어떻게 풀었냐고 물으면 표준 받아올림 알고리즘을 썼다고 답하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 '끝자리 6 더하기 끝자리 9' 특징은 산수 문제뿐 아니라 천문 관측 표의 종료 시각, 학술지 권호와 발행 연도 같은 전혀 다른 맥락에서도 활성화됐다. 학습 중 익힌 작은 계산 모듈이 재사용되고 있다는 구체적인 증거다.
- 환각의 구조는 뜻밖에 단순했다. 어시스턴트로 답할 때는 '답할 수 없다'는 특징이 항상 켜져 있고, 마이클 조던처럼 아는 인물이 나오면 그 특징이 눌리면서 실제 답이 통과한다. 지어낸 이름에도 '아는 답'을 인위적으로 키우면 모델은 체스를 둔다고 지어냈다.
- 운율이 있는 시를 쓸 때 모델은 줄바꿈 시점에 이미 'rabbit'을 떠올리고 그 단어로 끝나도록 문장을 구성했다. 해당 특징을 끄면 'habit'으로 끝나는 문장이, 다른 운을 주입하면 그 운에 맞는 문장이 나왔다.
자주 묻는 질문
연구팀은 왜 '생물학'이라는 표현을 골랐나요?
신경망은 사람이 한 줄씩 설계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경사하강법으로 자라난 결과물이기 때문입니다. 발표자는 구조는 뼈대, 데이터는 양분, 손실 함수는 햇빛에 비유하며 모델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길러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래서 진화로 만들어진 생명체를 연구하듯 완성된 개체를 관찰하고 해부하는 접근을 택했습니다.
뉴런 하나를 보는 방식은 왜 실패했나요?
시각 모델에서는 자동차나 눈을 감지하는 뉴런처럼 해석되는 사례가 있었지만, 언어 모델에서 특정 뉴런이 반응하는 문장들을 모아 보면 코드와 중국어와 수식이 뒤섞여 일관된 범주를 이루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뉴런 대신 뉴런들의 희소한 선형 결합을 단위로 삼는 방식으로 옮겨 갔습니다.
이 분석 방법은 항상 통하나요?
발표자는 시도한 프롬프트의 약 40%에서 무언가 의미 있는 부분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전체 그림을 주지는 못하고, 특히 어텐션은 아예 설명하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키기 때문에 어떤 전략을 고를지 결정하는 부분은 이 분석의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고 인정했습니다.
원문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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