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VIDEO BRIEFING
월드 모델과 공간 지능: 산야 피들러가 말한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의 진화와 피지컬 AI의 남은 과제
트랜스포머와 월드 모델은 경쟁 관계가 아니다. 엔비디아 AI 연구 부사장 산야 피들러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의 세대 교체, 촉각 데이터의 부재, 그리고 범용 로봇의 챗GPT 순간이 언제 올지를 이야기했다.

핵심 메시지
쉽게 이해하기
월드 모델과 공간 지능이 인공지능의 다음 무대라는 말은 자주 들리지만, 그것이 트랜스포머를 대체한다는 뜻인지는 헷갈리기 쉽다. 엔비디아의 AI 연구 부사장이자 토론토대 교수인 산야 피들러는 둘이 배타적인 관계가 아니라고 정리한다. 트랜스포머는 텍스트든 영상이든 3D 정보든 토큰으로 바꿔 넣으면 계산 방식을 정해 주는 범용 구조이고, 언어 모델링과 세계 시뮬레이션은 그 위에 올라가는 서로 다른 과제라는 것이다.
그가 말하는 월드 모델은 일종의 시뮬레이터다. 가상의 세계에서 어떤 행동을 하면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를 모델이 만들어 내되, 실제와 구분하기 어려운 수준을 목표로 한다. 공간 지능은 여기에 3D의 중요성을 더한 개념이다. 몸을 가진 존재가 움직이는 세계는 3차원이고, 라이다 스캔이나 깊이 카메라처럼 들어오는 신호 자체가 3D인 경우가 많으며, 로봇은 물건에 부딪히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인터뷰에서 가장 구체적인 대목은 자율주행 시뮬레이션의 세대 교체다. 초기에는 그래픽 엔진으로 장면을 만들었는데, 샌프란시스코의 새 교차로 하나를 시험하려면 아티스트 작업에 두 달이 걸렸다. 다음 세대는 주행 기록을 3D로 복원해 그대로 시뮬레이션 환경으로 쓰는 방식이었고, 이미 실제로 쓰여 하루 200만 건 규모의 시뮬레이션이 돌아간다. 다만 복원된 장면에서는 행동을 크게 바꿀 수 없다는 한계가 남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시뮬레이션 자체를 데이터에서 학습하는 접근이다. 일반 영상으로 폭넓게 학습한 뒤 주행 데이터로 미세 조정하면,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 모델이 된다. 지난해 공개된 코스모스는 텍스트나 한 장의 프레임에서 몇 초짜리 영상을 만들어 냈지만 생성에 수 분이 걸려 실용성이 없었다. 올해 발표된 후속 모델은 실시간으로 동작하고 사용자가 운전대를 잡거나 로봇이 개입할 수 있어, 소프트웨어 전체를 모델이 써낸 게임 엔진에 가깝다고 그는 설명했다.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지금도 지도와 다른 객체의 입체 박스 같은 고전적 요소를 따로 계산해 모델에 넣는데, 이 과정이 실시간이 아니라 모델이 그려 낸 눈이나 도로의 균열과 어긋난다. 레이더와 라이다는 연산 부담이 크고, 소리는 아직 다뤄지지 않았다. 구급차 소리를 보기 전에 듣는 상황을 떠올려 보면 왜 필요한지 분명하다. 촉각은 더 어렵다. 장갑을 끼고 데이터를 모으는 방식은 확장성이 없고, 물리 시뮬레이터로 특정 재질과 물체에 대해 데이터를 만들어 보태는 편이 현실적이라는 게 그의 견해다.
주요 인사이트
- "학습 모델의 상한은 데이터"라는 말이 인터뷰 전체를 관통한다. 영상은 온 세상이 찍어 대는 흔한 신호지만 힘과 접촉은 기록된 적이 거의 없고, 그 격차가 로봇이 어려운 이유다.
- 자율주행이 앞서가는 이유는 알고리즘이 아니라 규모다. 도로 위에 이미 수많은 차가 있고 각종 센서를 단 채 10만 시간 단위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는 반면, 로봇은 그런 규모로 세상에 나와 있지 않다.
- 발표자는 AGI 질문을 피하면서도 물리 세계가 남은 경계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이미 강력한 언어 모델들이 물리적 상황에서는 여전히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는 것이다.
- 로봇의 '챗GPT 순간'에 대한 그의 감각은 신중하다. 자율주행은 몇 년 안에 대중화에 가깝다고 보지만, 범용 로봇은 2017~2018년의 자율주행과 비슷한 단계이며 하드웨어부터 남은 문제가 많다고 말한다.
- 3D를 명시적으로 다뤄야 하는지, 2D 영상만으로 3D 감각이 창발하도록 두어야 하는지는 아직 결론이 없다. 본인도 두 방향에 함께 걸고 있다고 인정한 대목이 이 분야의 현재를 잘 보여 준다.
자주 묻는 질문
월드 모델과 트랜스포머는 경쟁 관계인가?
아니라는 것이 발표자의 답이다. 트랜스포머는 입력을 토큰으로 바꿔 계산 흐름을 정하는 범용 신경망 구조이고, 언어 모델링이나 세계 시뮬레이션은 그 위에서 수행되는 과제다. 과제가 바뀐다고 구조를 통째로 갈아 끼우는 것은 아니라고 그는 설명한다.
복원 기반 시뮬레이션의 한계는 무엇인가?
주행 기록을 3D로 복원하면 그대로 시험 환경이 되지만, 기록에 없던 행동을 시험하기 어렵다. 원래 기록에서 차가 2미터 앞에 멈췄다면 보행자는 그냥 길을 건너지만, 정책이 10센티미터 앞에 멈추는 상황에서 보행자가 어떻게 반응할지는 복원 데이터가 알려 주지 못한다.
촉각 데이터 문제는 어떻게 풀 수 있나?
발표자는 두 가지 경로를 든다. 센서 장갑 같은 장비로 직접 모으는 방식은 확장성이 떨어지고, 물리 시뮬레이터로 재질별 힘을 계산해 데이터 생성기로 쓰는 편이 현실적이다. 다만 아주 적은 힘 데이터만으로도 풍부한 영상 지식 위에서 일반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로봇이 널리 쓰이는 시점을 어떻게 보나?
자율주행은 큰 실수를 하지 않고 대중에게 닿는다는 기준으로 보면 몇 년 안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반면 범용 로봇은 아직 거리가 있으며, 다만 전 세계가 동시에 매달리고 있고 오픈소스 확산이 빨라 과거보다 기간이 짧아질 수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원문과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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